[정보통신신문=김연균기자]
생성형 AI 확산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정부와 민간의 투자 확대 소식이 이어지면서 지방정부의 유치 경쟁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서는 전력·용수·통신망 등 기반시설 확충과 지역 여건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5년 177억 달러에서 2034년 1335억 달러로 연평균 25.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는 국가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 또한 AI 데이터센터를 반도체, 피지컬 AI와 함께 대한민국 초격차 산업강국 도약을 위한 핵심 축으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 6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전력·용수와 신재생에너지 등 지역의 강점을 활용해 전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국가 AI 인프라 확충과 국가균형 발전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SK그룹은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약 1000조원을 투자하겠다”며 힘을 보탰다.
아울러 비수도권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2027년 3월 시행 예정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의 신속한 구축과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전력, 인허가, 산업입지, 재정지원 등을 포괄하는 특례가 마련될 전망이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부와 민간의 대규모 투자가 현실화되고, 지방정부도 AI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울산은 SK텔레콤-AWS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투자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AI 산업 거점 조성을 추진한다. 특히 ‘기업 및 투자유치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AI 데이터센터 연관산업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투자 인센티브 한도를 기존 60억원에서 최대 12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또 강원은 GS 동해 AI 데이터센터와 강릉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 중이다. 충남은 ‘대한민국 AI 수도’를 목표로 SK그룹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부지 확보와 인허가 간소화 등 원스톱 행정지원 체계 구축을 지원키로 했다.
이처럼 지방정부가 AI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에 적극나서는 것은 지역경제와 지방재정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지방세연구원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건설과 설비투자를 수반하는 동시에 AI·클라우드 기업 등 연관산업의 집적을 촉진하기 때문에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대규모 건축물과 기계장치 투자에 따른 취득세와 재산세 등 지방세수 확충과 운영기업의 법인지방소득세 증가를 통한 지방재정 확충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강릉시는 AI 데이터센터 특화단지 조성을 통해 약 1000억~2000억원 규모의 지방세수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재정자립도도 현재 16.7%에서 24.3~32.0%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AI 데이터센터가 안겨줄 경제적 파급효과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선결돼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력망과 기반시설 확충이 거론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전력·용수·통신망·부지 등 입지 여건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모든 지방정부가 동일한 방식으로 경쟁하기보다 지역의 비교우위를 활용한 차별화된 유치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한국지방세연구원 관계자는 “전력망과 재생에너지, 산업단지, 항만·해저케이블 등 지역별 인프라 강점을 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하고, 신속한 인허가와 투자 인센티브를 결합한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투자 유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또 데이터센터를 AI 기업, 클라우드 기업, 반도체·디지털 산업과 연계해 유치할 경우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