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정책 동향

  • STEPI “산재 예방에 AI·로봇 활용해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한 기술적 대책을 본격 확산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규제와 안전교육만으로는 해소하기 어려운 구조적 위험을 기술로 낮추되, 사업장 규모와 기술 수용 역량에 따라 지원을 이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최근 ‘과학기술정책 브리프(Brief)’ 제68호 ‘산업현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AI·로봇 확산 방안’을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STEPI는 AI·로봇 기반 안전기술의 유형과 정부 정책 현황, 현장 확산의 한계를 분석하고 민간 활용 촉진과 정부 역할 강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사업장의 안전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나 산업현장의 구조적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 사고사망자는 872명으로 건설업(361명, 41.4%), 5인 미만 사업장(354명, 40.6%), 60세 이상 근로자(450명, 51.6%)에 집중됐으며 떨어짐, 부딪힘, 깔림, 끼임 등 주요 사고유형이 전체의 약 57%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안전교육과 처벌 강화만으로 위험작업, 노후설비, 사각지대의 위험을 해소하기 어러운 실정을 지적하며 기술적 위험 저감(Engineering), 안전교육(Education), 규제 강화(Enforcement)를 포괄하는 ‘3E’ 대책의 종합적 추진을 강조했다.

또한 보고서는 AI·로봇 기반 안전기술을 △원격 안전 관측, 위험 환경 작업 장비 등 작업자를 대신해 위험업무를 수행하는 기술 △웨어러블 로봇, 착용형 안전장비 등 작업자의 위험부담을 줄이는 기술 △지능형(AI) CCTV와 AI 기반의 안전관리 통합 솔루션 등 실시간 위험 감지·경보 기술로 유형화했다.

동시에 현장 확산의 한계로 영세 사업장의 초기 투자 부담(비용), 현장 여건과 맞지 않아 장비가 방치되는 문제(적합성), 일자리 대체와 감시 우려에 따른 작업자 수용성, 복합·범용 작업으로 활용을 넓히기 위한 기술 고도화 과제를 언급했다.

이에 보고서는 △고위험 소규모 사업장에는 현장 적합형 적정기술 보급과 비용 지원을, 대규모 사업장에는 세제·평가 유인과 협력업체 공동 실증을 지원하는 이원화 전략 △실증 중심 지원과 핵심기술 연구개발(R&D)·표준화를 병행하고 성능시험장 구축, 학습데이터 지원, 공공구매로 초기 시장을 형성하는 정부의 혁신 촉진자 역할 강화 △산·학·연·관 기술 협력 얼라이언스 확대와 부처 협의체 운영을 통한 정책 연계 강화를 제안했다.

정기철 선임연구위원은 “AI·로봇은 사람을 위험한 작업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기술”이라며 “영세 사업장에는 값비싼 첨단기술보다 쓰기 쉽고 유지관리가 편한 적정기술을 보급하고, 정부는 실증과 표준화, 공공구매를 통해 초기 시장을 열어주는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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