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정책 동향

  • ETRI “AI R&D 박차, 국가 지능화 앞장”
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ETRI 컨퍼런스 2026에서 박세웅 ETRI 원장이 비전발표를 했다.
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ETRI 컨퍼런스 2026에서 박세웅 ETRI 원장이 비전발표를 했다.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인공지능(AI) 과학자와 AI 데이터센터(DC) 핵심기술을 확보해 AI 3대 강국 도약을 뒷받침한다.

ETRI는 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ETRI 컨퍼런스 2026’을 개최했다. 산·학·연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반세기의 성과를 돌아보고, AI와 디지털 전환(DX)을 중심으로 하는 미래 50년 비전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먼저 박세웅 ETRI 원장이 ‘AI·DX 혁신으로 이끄는 함께 사는 따뜻한 세상’을 ETRI의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AI·DX를 통해 사람의 일손을 돕고 이동의 편의를 높이며, 장애를 극복하고 인간의 정보와 지식의 범위를 확장하는 등 ‘사람을 위한 기술’을 구현한다는 의미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4E 콤비네이션(Combination)’을 내세웠다. △국가혁신 성장엔진과 R&D 체질 혁신을 위한 본질적 혁신(Essential) △개방형 R&D 플랫폼과 건전한 상생협력을 위한 개방적 포용(Embracing) △연구 본능을 자극하고 연구 활력을 높이는 연구 활력 제고(Exciting) △탁월한 질적 성과와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한 탁월한 성장(Excellent)을 결합해 기술혁신과 경영혁신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ETRI 컨퍼런스 2026에서 박세웅 ETRI 원장이 비전발표를 했다.
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ETRI 컨퍼런스 2026에서 박세웅 ETRI 원장이 비전발표를 했다.

이어진 첫 번째 전략기술 세션에서는 AI가 과학자의 단순한 연구 보조 도구를 넘어 가설 수립부터 실험, 분석, 검증까지 연구 전 과정에 참여하는 ‘과학을 위한 AI(AI for Science) 시대’ 비전을 제시했다.

권오욱 ETRI 인공지능연구소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은 “범용 AI의 지능 발전과 과학특화 AI의 등장으로 과학기술 R&D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과학을 위한 AI가 단순한 연구 보조를 넘어 연구 기간을 단축하고 연구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가 연구 주도권을 결정하는 핵심 경쟁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TRI는 국가전략 과학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2035년까지 연구 전 주기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연구소장급 AI 과학자 개발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연구자가 AI와 함께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수행하는 인간-AI 협업형 ‘AI 연구동료’에서 출발해 연구자가 방향을 제시하면 AI가 과학 에이전트와 실험실을 운영하는 인간 감독형 ‘자율 과학 시스템’을 거쳐 궁극적으로 AI가 연구 전 과정과 복수의 연구과제를 병렬로 수행하는 전주기 ‘자율 연구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간다.

이를 위해 ETRI는 △과학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전문 AI 에이전트 △가설 생성 및 우선순위 선정 △정교한 실험설계 △전문 에이전트와 연구 도구 및 실험 환경을 연결하는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과학 AI-OS △자율실험실 등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통합한 한국형 AI 과학자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두 번째 전략기술 세션에서는 AI 경쟁의 중심이 개별 AI 반도체에서 AI DC 전체를 아우르는 인프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AI DC 기술 전략을 제시했다.

고광원 ETRI AIDC연구본부장은 “AI DC는 전력과 데이터를 투입해 AI의 핵심 산출물인 토큰과 AI 연산력을 생산하는 토큰 팩토리(Token Factory)”라며 “산업 시대의 발전소가 에너지원을 투입해 전력을 생산하듯, AI 시대의 AI DC는 전력과 데이터를 AI 반도체, 고속 인터커넥트, 컴퓨팅 소프트웨어(SW)와 결합해 AI 연산력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고 본부장은 “AI DC와 초고속 연결망이 국가 AI 고속도로 구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TRI는 이를 위해 △AI 반도체 △광인터커넥트 △광네트워크 △AI 컴퓨팅 SW를 핵심 축으로 AI DC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AI DC 내부의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광인터커넥트와 광네트워크 기술을 고도화하고, 이종 AI 반도체 클러스터의 최적화·추상화, 대규모 AI 모델 서빙, 자원 통합관리와 스케줄링·오케스트레이션, 관리자 개입을 최소화하는 AIOps 기반 운영 자동화 등 하드웨어(HW)와 SW를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E2E) 통합 인프라 기술을 확보한다.

나아가 2031년까지 12.8Tbps급 광 입출력(I/O) 칩렛과 3.2Tbps급 광트랜시버 및 핵심 광소자 기술을 단계적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전광 스위칭 기반 원격 직접 메모리 액세스(RDMA)와 인-네트워크 컴퓨팅 기술 등을 통해 AI DC 내 연산 자원 간 통신 병목을 해소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박 원장은 “AI 시대에는 개별 기관이나 연구자의 역량만으로 세계적인 기술 경쟁에서 앞서가기 어렵다”며 “ETRI는 연구 기관과 대학, 기업의 경계를 넘어 개방하고 협력하면서 AI 과학자와 AI DC를 비롯한 국가적 임무를 선도하고,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핵심기술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